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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평이야기

우리들의 첫 번째 캠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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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두근 작성일 19-06-13 09:10 조회 4,9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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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나눔의 숲 캠프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산림청 복권기금(녹색자금)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 간지럽게 눈웃음 짓게하는 봄바람, 청아한 파란 하늘, 완벽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그런 날 우리는 캠프를 떠났습니다.

 

이용자분들은 2일간의 생활을 책임질 물품을 넣은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센터에 출근을 합니다.이용자들의 설렘 속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미소는 햇살에 비추어져 지켜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이용자들은 설레는 마음을 못이겨 아침 일찍 일어났는지 평소보다 더욱 빨리 센터로 출근하였고 덕분에 계획한 시간에 맞추어 기분 좋게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설렘이 향하는 그곳은 바로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국립산림치유원입니다.

먼 거리를 가는 동안 이용자분들이 지루해 할까봐 걱정한 센터 종사자들의 걱정을 배려하듯 이용자분들은 버스에서 장난치고, 노래 부르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짧게 느껴지는 긴 시간을 달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최고의 맛집에서 막국수와 설렁탕을 먹는 이용자분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행복해보였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이용자들은 국립산림치유원까지 남은 짧은 거리 동안에 꿀같은 낮잠을 자거나, 종사자들과 캠프 동안에 하고싶은 것과 캠프 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국립산림치유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20년을 산골에서 생활한 담당자 마저 감탄하게한 그야말로 대자연,

국립산림치유원은 웅장한 산속에 마치 요새처럼 숨어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숲속의 나무와 풀들은 초록색보다는 파랗다고 표현하는게 더 잘어울릴 만큼 밝고 진한 색을 띄웠고, 잔잔한 바람에 뭍어나는 풀내음은 몸 전체에 상쾌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이용자분들도 그것을 느꼈는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각자의 짐을 내려놓기 위하여 배치받은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의 문을 열었을 때 이용자분들과 담당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부가 모두 편백나무로 이루어져있고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숲속의 아름다운 펜션에 들어온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짐을 간단히 정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자분들은 자연의 풍경과 분위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욱 편안하고 기분좋아 보였습니다. 때론 너무 신이나 넘치는 에너지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로도 표현 하였습니다. 그 모습들을 지켜보는 담당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이용자분들과 껴안기도, 춤을 추기도 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시간을 만끽하였습니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여유롭고 알차게 짜여진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뒤 저녁식사를 하고 이용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야식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용자분들은 환호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야식이 바로 치킨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치킨의 힘은 대단하였습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편한 복장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치킨을 먹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가족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야식시간이 끝나고, 다같이 화장실에 들어가 함께 양치를 하였습니다. 잠옷 복장을 하고 나란히 서서 양치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니, 서로가 어찌나 닮아보이던지 담당자는 웃음이 터졌고 한동안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내어 웃었답니다. 이러한 소소한 웃음을 통해 우리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행복하고 좋을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양치를 마친 후 이불에 나란히 누었고, 담당자와 손도 잡고 볼도 비비며 서로에 대한 진심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한층 더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느끼며 잠이 들었습니다. 하루의 끝을 함께한다는 것, 그리고 다음날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한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다음날, 간단한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뒤 센터로 돌아오는 버스에 탑승을 하였고, 12일간 신나게 캠프를 즐긴 이용자분들은 대부분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 이용자분들의 얼굴은 좋은 꿈을 꾸는듯 평온해보였답니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한 추억만 챙겨 센터로 안전하게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번 첫 캠프를 통하여 많은 것을 깨닫지 못하였지만 이것 한 가지만은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담당자는 이번 캠프의 추억이 앞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이용자분들의 기억속에 이번 캠프가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래보며, 글을 끝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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