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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으로 인해 뒤뚱 뒤뚱 걸으시니 처음 뵐때는 불안했습니다. 혹시 넘어지실까 옆에 꼭 붙어 있었는데 절대 넘어지시진 않습니다.

​강한 의지와 근력의 소유자. 무표정으로 계실 때가 많지만 간혹 보이시는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분. 맘에 안드시는게 있을 땐 ‘버티기’ 기술 들어가시는 전환교육반 오진호씨입니다.

어머니와 센터에 도착하셔서 내리자고 하자 버티기에 들어가십니다. 어머니께서 버틸 때 사용해보라고 진호씨가 좋아하는 바퀴달린 의자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교실로 올라가려는데 버티기에 들어가셨습니다. 다행히 더 드시고 싶다는 뜻을 알아챌 수 있어서 식사를 좀 더 한 뒤 교실로 가십니다.

진호씨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때는 반갑지만, 찾지 못해 진호씨가 버티기를 풀지 않으실 땐 미안할 따름입니다.

화장실을 가자고 제안해보지만 버티기에 돌입하셨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신나는 음악을 휴대폰으로 틀어드려봤습니다. 실패입니다.

​한국사람치고 음악 싫어하는 사람없으니, 도전은 계속됩니다. 여러 종류의 음악을 틀어보다가 우연히 얻어 걸린 전국노래자랑의 오프닝음악.

“빰 빰빰 빠밤 빠밤. 빠라밤빠라밤빠라밤빠라 빠밤..”

진호씨가 버티기를 푸시고 벌떡 일어서셨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오프닝 음악이 흐르고 화장실을 가자고 하니 따라 나서십니다.

전국노래자랑이 흘러나오면 버티기를 푸시는 진호씨.

진호씨는 원래 전국노래자랑 음악을 좋아하셨던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들려드렸던 그 날 좋아지신 걸까요?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진호씨가 좋아하는 걸 하나 더 알았으니 상관없습니다. 진호씨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 우리에겐 보물찾기처럼 신나는 일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진호씨의 흥을 돋궈 주시는 KBS와 송해선생님께 심심한 감사드립니다.